3/03/2008

국민은행과 시중은행 카드사





신용카드사들이 신규회원 유치를 위해 카드 모집인을 늘리고 있다. 카드 모집인은 지난 한해 동안 2만명이 증가하면서 5만명에 육박해 카드 사태가 불거지기 전의 절반을 넘어섰다. 카드사들은 올해도 영업력을 확충하기 위해 카드 모집인을 대거 늘릴 예정이다.
금융계 일각에서는 카드 모집인이 많아지면 자연스레 카드사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모집인 수당이 늘어나는 등 비용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자에게 부담이 전가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카드사들의 경영 건전성도 악화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카드 모집인은 4만6675명으로 전년(2만8407명)에 비해 1.6배나 증가했다.
카드 모집인은 2002년말 8만7733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003년 카드 사태 여파로 1만명대로 떨어졌으나 최근 3년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카드사들이 모집인 확보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비씨·삼성·현대·롯데카드 등 전업계 카드사들의 지난해 순이익은 2조4780억원으로 전년(2조1637억원)에 비해 14.5% 증가했다. 카드 사태 이후 적자행진을 이어가던 전업계 카드사들은 2005년 3423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뒤 순이익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계 카드사들은 지난해부터 카드 모집인 늘리기에 주력해왔다. 은행계 카드사의 모집인은 2006년말 4700여명에서 지난해말 1만1000여명으로 87% 늘어났다.
우리은행은 '우리V카드'를 출시해 2006년 5.9%였던 시장점유율을 지난해에는 7.4%까지 끌어올렸으며 카드 모집인을 2000여명 신규채용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였다. 우리은행은 현재 32개인 모집인·카드설계사 조직을 올해 안에 50개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하나은행도 최근 경영실적 발표회에서 연내 160만명의 신규회원 유치 목표로 카드 모집인을 대거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신규 카드 회원을 최대 140만명 늘리고 카드 영업경쟁력 강화를 추진키로 했다.
은행들이 카드 모집인을 적극 채용하는 것은 카드 발급을 부차적인 것으로 여기는 은행 직원보다 신규 회원을 유치하는 데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용카드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신규 고객 유치보다는 다른 카드사의 회원을 빼앗아 와야 하는 무한경쟁이 펼쳐지고 있어 카드 모집인 늘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금융계에서는 카드 모집인 확대에 따른 카드사들의 비용 증가는 결국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은행들이 예대마진이 적어지면서 수익 다각화를 위해 카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며 "모집인 증가가 카드사들의 수익성 악화로 곧바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마케팅 비용 증가로 경영 건정성을 해치는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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